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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by 호park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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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 아니타 무르자니 >

암과의 사투 끝에 죽음의 문턱을 넘어갔다 돌아온 인도인 여성이다.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뒤 줄곧 홍콩에서 살았다. 2002년 4월 임파선암이 발견된 뒤 4년 동안 투병생활을 했다. 2006년 2월 2일 악성 세포가 차지한 그의 몸은 마침내 기능을 멈추었고, 그때 그는 임사체험 상태로 들어간다. 30시간 동안의 임사 체험을 통해 그가 가지고 있던 삶에 대한, 존재에 대한, 우주에 대한 관점이 근본적으로 바뀐다. 암을 만든 건 바로 두려움과 자기 사랑의 부족이 합쳐진 결과였음을 알게 될 뿐 아니라 삶의 두려움들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는지도 알게 된다. 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정한 장엄함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왜 우리가 사랑일 수밖에 없는지,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등을 깨닫는다. 그 경험 후 아니타의 몸은 씻은 듯이 나았고, 임사 체험의 경이로움과 그것을 통해 깨닫게 된 통찰을 이 책에 담았다. 지금은 남편과 함께 홍콩에서 살면서 전 세계에서 열리는 여러 회의와 모임에 초대받아 임사 체험을 토해 깨달은 것들을 나누고 있다.

 

 

 

길을 잃다

2006년 2월 2일은 내 기억 속에 영원히 새겨질 날이다. 바로 내가 '죽은 날'로 혼수상태였지만 나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나를 병원에 데려가는 가족들의 급하고 당황스러운 마음도 느껴졌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나를 본 의사의 얼굴은 충격으로 아예 굳어져버렸고, 의사는 남편 대니에게 '아내 분의 심장은 아직 뛰고 있지만 죄송합니다 부인은 이미 이 세상 분이 아닙니다' '의사가 지금 누구 이야기를 하는 거지?' 나는 큰소리로 외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입 밖으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목소리가 사라지고 없었다. 왜 내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걸까? 사랑하는 엄마와 남편을 안아주고 싶은데 왜 나는 죽은 듯이 축 늘어져 있기만 한 거지? 나는 더 없는 기쁨과 희열의 상태에 있었다. 내 몸을 점령해 버린 암의 고통에서 마침내 풀려난 것이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몰라도 나는 모두가 겪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가족은 물론 의사의 마음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정말로 죽고 있다는 자각이 든 것은 바로 그때였다.

'아~~ 내가 죽고 있구나, 죽는다는 게 이런 느낌인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네. 정말이지 아름답도록 평화롭고 고요해... 그리고 드디어 병이 다 나은 것 같아!' 그러자 내 육체가 멈추더라도 모든 것은 삶이라는 더 커다란 태피스트리 안에서 여전히 완벽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결코 진정으로 죽지 않기 때문에!!!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축 쳐진 내 몸에 아무런 집착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 몸은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것을 담기에는 너무 작고 보잘것없어 보였다. 나는 자유로웠고, 해방되었으며, 장엄하기 까기 했다. 그 모든 고통과 아픔, 슬픔과 괴로움이 말끔히 사라지고 없었다. 완전히 자유로웠고 이런 기분은 일찍이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알게 된 것들

내가 사람들에게 임사 체험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왜 내가 암에 걸린 것 같으냐는 것이다. 그 대답은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두려움'이라는. 무엇이 두려웠던가? 그저 모든 것이 다 두려웠다. 실패할까 봐, 누가 날 싫어할까 봐, 사람들을 실망시킬까 봐, 착한 사람이 못 될까 봐, 또 병도 두려웠다. 그중에서도 특히 암이 두려웠고, 암 치료법도 두려웠다. 사는 것도 무서웠고, 죽는 것도 무서웠다. 두려움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알지 못하는 새 어느 틈엔가 나를 점령해 버릴 수 있다. 우리는 이생에 들어올 때 이미 우리가 장엄한 존재임을 알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커가면서 세상이 그 장엄함을 서서히 파괴해가는 것 같다. 사실 암에 걸렸을 때까지도 누가 내게 인생에서 뭘 원하느냐고 물었다면 자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문화적 기대치에 속박되어 남들이 기대하는 사람이 되고자 애쓰느라 정작 나에게 중요한 게 뭔지는 몰랐다. 나는 점점 죽는 것도 사는 것도 무서워지기 시작했고, 내가 만든 두려움이라는 감옥 안에 갇힌 꼴이 되었다. 내게 세상은 무서운 곳이었고, 삶의 반경은 점점 더 좁아졌다. 그리고 바로 그때 나는 암 진단을 받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내가 암이라는 병마와 열심히 싸우는 것 같았지만, 사실 암 진단은 내게 사형 선고나 진배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게 뭐든 가리지 않고 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모두 소용없을 거라는 믿음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모든 노력에도 암은 더욱 악화되기 만 했다. 마음속은 일대 혼란이 일었다. 온갖 치료법들 속에서 나는 갈수록 혼미해져 갔다.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매달려 있을 수 없다고 느꼈을 때 나는 마침내 손을 놓아버렸다. 마음속에서 완전히 포기해 버린 것이다. 바로 그때 혼수상태로 들어갔고, 장기가 기능을 멈추기 시작했다. 나는 죽음 속으로 나를 내던졌다.

몸이 기능을 멈추고 다른 세상을 경험하면서 나는 내 자신의 장엄함을 볼 수 있었다. 육체적 삶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나서 내가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해 특별히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암은 처벌도 그 비슷한 무엇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암은 그저 내 자신의 에너지였다. 내 에너지가 두려움 때문에 내 본연의 장엄한 힘으로 표현되지 못하자 암으로 표현된 것이었다. 그 광대무변의 상태에서 나는 내가 평생 자신을 얼마나 가혹하게 대했고 얼마나 심하게 판단했는지 깨달았다. 나를 벌주는 이는 따로 없었다. 내가 용서하지 못한 것은 다른 누가 아니라 바로 '나' 였음을 나는 마침내 이해했다.

내가 마치 우주의 아름다운 아이처럼 보였다.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나는 조건 없는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그것을 이해하자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두려워할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몸을 입은 채로 다시 깨어났을 때 나는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여기로 돌아오기로 한 내 결정에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말끔히 나을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내 마음가짐이나 생각을 바꾸어서 병이 나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내가 마침내 병이 나은 이유는 내 진정한 영혼이 안에서부터 빛을 발하도록 내 스스로 허용했기 때문이다. 임사 체험 후 내가 알게 된 것이 또 있다. 바로 놓아버릴 수 있을 때, 믿는 것은 물론 믿지 않는 것까지 내려놓을 수 있을 때 내가 가장 강한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믿음이나 결과에 대한 집착을 전부 내려놓는 과정은 정화와 치유를 가져다 준다. 진정한 치유가 일어나려면 치유되어아 한다는 필요성을 내려놓고 그저 삶이라는 흐름을 즐기고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 내가 깨달은 내용이다.

내가 단지 이 몸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큰 존재임을 깨닫는 것. 내가 무한히 큰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 나에게는 아주 중요했다. 우리는 우주가 우리를 바꾸려 하는 대신 그저 존재하기만을 바란다는 그 장엄함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삶에 맞서 저항할 때가 아니라, 삶과 함께 나아갈 때 가장 강한 존재인 것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을 경험해 보았기에 치유에 대해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다. 그저 믿고 내려놓기만 하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을 실천하기가 어렵다고 느낄 것이다. 혹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답은 보기보다 훨씬 간단하다.

답은 바로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다' 나는 자기 자신과 깊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백 번 천 번 말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곧 사랑이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그 대신 그저 자신에게 진실하기만 하면 된다. 늘 자신에게 진실하게 되고, 자신을 더없이 존중하며 친절하게 대해야 된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조건 없이 사랑하려면 내가 내 자신을 그렇게 사랑해야만 한다. 자신에게 가장 악독한 적이 되기를 그만두고 자기를 더욱 사랑해 주기 시작할 때 주변 세계와도 마찰도 자동으로 점점 더 줄게 되어 있다. 나는 사랑받기 위해 뭔가를 할 필요가 없다. 내가 곧 사랑임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었다. 그것을 통해 나는 모든 두려움을 놓아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내가 살아나게 된 유일한 이유이다.

 

궁극의 치유는 사랑이라는 이 희망의 메시지를 가슴에 담으며 우리 모두가 삶을 사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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