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자 : 김승호 >
하나의 매장으로 시작해 10여 년 만에 연 매출 3,500억 원에 달하는 기업을 일궈내고 4000억대의 자산가이자 부채가 제로인 기업가가 됐다. 13년이 지난 2019년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전 세계 11개국에 3,878개의 매장을 지닌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서면서 연 매출 1조 원의 목표를 이루고 미국 포버스 선정 400대 부자 순위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15년 발간된 '생각의 비밀' '김밥파는 CEO' '자기경영노트' 등의 책을 썼으며,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을 통해 소개된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26가지 삶의 지혜'라는 글은 인터넷에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저자는 스노우폭스 매장을 소유한 짐킴홀딩스회장, 한국 스노우폭스와 스노우폭스플라워 외 출판사와 상장기업 우노앤컴퍼니 최대주주, 미국 중견기업인협회 회장, 중앙대학교 글로벌 경영자 과정 교수로 활동하며 사업가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가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누구나 돈이 많았으면 하고, 돈이 많은 사람조차 더 많은 돈을 얻으려는 것을 보면 돈에 어떤 힘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돈이 상당부분 행복을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모든 행복을 살 수 없을 뿐이지 대부분의 행복을 살 수 있다.
나는 부자이면서 불행한 사람도 만나봤고, 가난하면서 행복한 사람도 만나봤다. 가난이나 부는 행복의 기준이 분명 아니다. 그러나 돈의 가치를 이해하면서 행복의 방법을 터득한 사람에게는 돈이란 어마어마하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도구이다. 돈은 나에게 나 스스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인생의 시간을 준다. 돈은 내가 건강할 수 있도록 지나친 노동에서 벗어나게 하고 적정한 영양과 휴식을 마련해준다. 돈은 가족 간의 재정적 문제로 인한 긴장 상태를 쉽게 해결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여전히 돈은 행복을 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돈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 사용해서 그럴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돈으로 행복을 사는 몇 가지 노하우를 공개하고 싶다. 일단 돈으로 무엇을 사고 싶다면 상품이나 물건보다 경험이나 지식을 사라. 할리우드 로데오 거리에 가면 모든 명품이 엄청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세상에 비싸다는 것들은 모두 이곳에 모인 듯하다. 이런 물건이 삶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필요하지 않은 무엇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 비싸게 책정된 상품일 뿐이다. 반면 캘리포니아 하늘의 색깔이나 날씨는 공짜지만 더없이 아름답고 따뜻하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값진 것은 공짜이고, 없어도 사는 데 전혀 지장 없는 로데오 거리의 상품은 가장 비싸다. 나는 비행기 요금에 많은 돈을 쓴다. 부모님의 오랜 친구분들을 초대해 모셔오거나, 조카나 친구들을 초대해 여행하는 일은 그랜드 피아노를 사거나 스포츠카를 사는 것보다 재미있고 보람 있다. 이렇게 경험이나 감정은 물질적 만족보다 깊은 행복을 준다. 경험은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물건은 적응이 되어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여행이나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사진 몇 장만 가지고도 두고두고 자랑이 될 수 있다. 내가 굳이 선량한 사람이 아니라도 남을 돕는 것 자체가 기쁨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반드시 도움을 받는 사람을 위하지 않더라도 그 행동을 하는 나 자신에게서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점심을 얻어먹기보다 사줄 때 마음이 편하고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베푸는 것이 훨씬 행복하기 때문이다.
책방에서 가격표를 보지 않고 맘껏 책을 들고 올 때 부자로서 가장 행복을 느낀다. 작은 행복을 자주 느끼는 데 돈을 지출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가방을 둘러메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요즘 유행하는 영화를 보고 근처 공원에 들리는 등 보편적인 행복이 가장 큰 행복일 때가 많다. 돈이 행복을 주진 않지만 돈이 행복을 도울 수는 있다. 내가 돈을 주인으로 모시지 않고 돈이 나를 주인으로 모시게 만든다면 돈을 얼마든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삶의 태도, 조금은 느슨하게
이 세상 만물은 그 어떤 것도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할 수 없다. 모든 사물은 다른 모든 사물과 연결되어 있고 온 우주은 서로 우주 끝까지 그 작용이 미친다. 좋은 영향을 만들어내면 우주 끝까지 좋은 영향을 이어져 파동처럼 돌아올 것이고, 나쁜 영향 역시 같은 방식으로 돌아온다. 그러므로 내가 탐욕과 권위를 앞세우면 그것은 나에 대한 탐욕과 욕심이고, 남들을 존중, 공경, 배려하면 그것 역시 나에 대한 존중, 공경, 배려이다. 선한 일은 당장 복이 오지 않아도 화를 멀리하게 하며, 악한 일은 금방 벌이 오지 않는다 해도 복을 멀리하게 하기 마련이다. 당신이 식당에 가서 젊은 직원에게 하는 행동이 곧 나에게 하는 행동이며, 외국 노동자에게 하는 행동이 나에게 하는 행동이다. 다른 신앙,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에게 하는 행동이 나에게 하는 행동이고, 아내에게 하는 행동이 나에게 하는 행동이다. 내가 사회 안의 부당함, 차별, 편견에 저항하지 않는 것은 내가 당할 부당함, 나를 향한 차별, 나에 대한 편견에 저항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편의점 젊은이를 함부로 하대하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늦은 시간까지 물건을 팔고 있으니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인 노동자가 가족 부양을 위해 멀리 타국까지 와서 일하는 것을 애틋하게 여겨야 한다. 다른 정치 견해와 종교의 자유를 '틀리다' 가 아닌 '다르다'로 받아들여야 한다. 쓸데없이 칫솔질하면서 흘려보내는 물을 내 몸 중 일부를 하수구로 버리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종이 한 장이 이유 없이 구겨진 채 버려지는 것을 나무의 한 생명이 제값 못하고 사라지듯 아까워해야 한다. 라면박스에 들어있는 나무젓가락 한 개도 그 몫을 다하도록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무가 죽어 나가기 때문이다. 이런 삶의 태도는 절약이나 돈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나 스스로를 존중하는 태도의 문제다. 자신의 삶에서 세상과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야말로 온 우주가 그를 도우러 올 수밖에 없게 된다. 내가 움직이면 전 우주가 함께 동하여 나를 돕게 하는 힘이다. 지극히 이타적 행위가 지극히 이기적인 결과를 줄 수 있다는 원리만으로도 우리 모두는 남을 사랑하고 배려할 이유가 충분하다. 바로 그가 '나' 이기 때문에 그것이 '나' 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행복을 위해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욕망은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항상 더 좋은 음식과 더 좋은 집, 더 좋은 대우를 받기를 원하게 된다. 욕망이 끝나지 않으면 스스로 행복을 느낄 수 없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무엇을 가져다줘도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 사람들은 행복을 필사적으로 찾고 행복을 매일 노래하고 가장 추구하는 것 또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행복은 하늘에 뜬 무지개 같아서 잡으려 다가가면 다가간 만큼 멀어져 있다. 행복은 행복 그 자체가 오묘한 것이기에 어디에 존재하는 것도, 사거나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행복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다.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으면 행복해진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행복이 참 행복이라는 것을 모르고 다른 행복을 찾다보면 마치 같은 극끼리 서로 밀어내는 자석처럼 더 멀리 밀려나갈 뿐이다. 그러나 내가 어떤 상황이나 어떤 위치에서도 나만의 내면의 행복을 찾아내면 그 행복은 주변의 행복을 다른 극을 가진 자석처럼 끌어들인다. 행복의 비결은 내가 포기해야 할 것을 언제 포기해야 하는지 아는 데서 출발한다. 욕심과 욕망을 줄이는 순간, 행복이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행복을 잡으러 다니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 그 행복이 눈앞에 보이게 된다.
사회적 성공이 행복의 열쇠는 아니다. 행복을 가진 사람이 사회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다. 행복은 기쁨보다 고결한 마음의 상태이다. 천사를 만나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천사가 될 때 행복한 것이다. 내가 천사가 되는 것은 내 마음에 인간에 대한 보편적 사랑을 가지고 이타적 행동으로 타인의 슬픔과 기쁨에 공감할 때이다. 나는 자유롭게 사고하고, 도전을 즐기고, 남을 도울 능력과 시간이 있고, 궁극적인 가치와 진리에 여전히 목마르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2019년 12월 유튜브에서 김승호 회장님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을 읽은 지 3년의 시간이 지났다. 돈이 행복인 줄 알고 돈에 대해 꾸준히 갈증을 느꼈다. 어느 날 문득 책꽂이에 눈이 향했고, 새삼 다시 이 책을 펼쳐봤다. 나중에 다시 한번 더 읽기 위해 표시해둔 페이지를 펼치며 글로 옮겨보았다. 돈이 행복을 도울 수 있게, 돈이 나를 주인으로 모시게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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